목욕 풍속은 국가나 지역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데...

북미 선주민들은 반지하식의 방에서 방 가운데 설치한 불가마에
불을 때 사우나를 하고 겨울에는 이 방을 남성 침실로 이용했답니다.

나바호족은 돌을 불에 달궈 방으로 들여 놓고 물을 뿌려 거기서
나오는 증기로 사우나를 했다고 하며,

여성용은 따로 있었는데 땀을 흘린 후에는 강물에 들어가 냉수욕을
즐겼다고 전하고 있답니다.

오리건 주의 네트파스족은 강 옆에 못을 파 불에 달군 돌을 쌓아
놓고 강물을 끌어들여 더운 물 목욕을 했다고 하며,

중미에는 마야문명에서 유래한 '테메스칼’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은 작은 벽돌 집으로 밖에 아궁이가 딸리고 여성과 병자,
산후 등에 이용됐다고 합니다.

핀란드는 사우나로 아주 유명한데, 전에는 통나무집 안에 있는
불가마에서 돌을 달궈 물을 뿌려 수증기로 방을 덥게 했답니다.

핀란드인들은 결혼이나 출산 의식을 사우나에서 하며 특히
사우나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긴답니다.

러시아에는 바니아가 있는데 핀란드식 사우나와 거의 같은데...

반지하식이거나 지하식이 있고 남녀 혼욕을 했던 모양인데, 이것이
독일로 들어가 독일식 남녀 혼욕 사우나의 기원이 되었답니다.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군이 퇴각할 때 러시아군이 독일까지
추격하면서 바니아도 함께 들어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바니아는 도시마다 생겼는데 독일에서 혼욕 사우나가
성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핀란드의 사우나와 러시아의 바니아는 그 후 이민 등에 의해
미국으로 들어가 대도시 등에서 번성했답니다.

바니아는 특히 터키탕과 합쳐져 '러시아 사우나’로 불리는 경우도
흔한데, 시카고에서는 알 카포네의 전성기에 바니아가 갱들의
은신처로도 많이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와 중근동의 욕장으로 유명한 것은 '하마무’인데....

이것은 그리스의 김나시온과 로마의 테르마에를 본뜬 것이나
경기장이 없고 고온의 욕실도 줄여 살롱식으로 만든 것으로,

물이 적은 지역이라 마사지와 때밀이가 등장했는데 이것이
유럽에서는 터키욕으로 불렸답니다.

처음에는 여성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병 치료를 빙자해 출입이
허용된 후로는 도시락까지 가지고 가 목욕과 담소를 즐기는
전용 공간으로 변하게 된답니다.

당시 그 지역 어머니들은 목욕 오는 처녀들의 얼굴과 몸매를
보고 며느리감을 골랐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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