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표현의 뿌리가 된 사람 이름을 에포님(eponym)이라고
하는데, 로마(Rome)가 대표적인 예랍니다.

로마는 이리의 젖을 먹고 컸다는 건설자 로물루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국명이기 때문이랍니다.

샌드위치는 카드광 샌드위치 백작에서, 카디건은 7대 카디건
백작의 이름에서 유래한답니다.

이렇게 사람 이름에서 나온 말을 에퍼님(eponym), 또는
에포님이라 한답니다.

'이름의 시조', '명조(名祖)'라고도 하는데 지명, 병명, 과학, 수학,
문리 단위 등 여러 분야에 많답니다.

한센병의 헨리크 한센(나병을 연구한 노르웨이 의학자)이나
루게릭 병의 헨리 루이 게릭(이 병으로 죽은 미국 프로야구
선수)이 에포님의 예 중에 하나랍니다.

특히 수학이나 자연과학의 역사에서는 수많은 학자 이름들이
법칙이나 원리나 방정식의 에포님이 되었는데...

아르키메데스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 라플라스방정식ㆍ
라플라스연산자ㆍ라플라스변환ㆍ라플라스전개 등의 피에르
시몽 드 라플라스(프랑스 수학자),

가우스적분ㆍ가우스정리ㆍ가우스사슬ㆍ가우스기호 따위의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독일 수학자) 등은 매우 잘 알려진 예랍니다.

'아킬레스건'도 에퍼님의 하나인데 이것은 장딴지 근육과 뒤꿈치에
있는 종지뼈에 붙은 건(腱)을 말하는데 아킬레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전의 영웅이랍니다.

알츠하이머병은 그 증례를 처음 보고한 독일 알츠하이머의 이름을
붙인 병명이며,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이 균의 발견자인
미국 세균학자 살먼의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콘돔, 프랑켄슈타인, 보이콧, 호치키스도 모두 인명에서 유래한
말인데 꽃 이름에도 그런 것이 있는데 일명 '우미인초'라 부르는
개양귀비가 그것인데.....

우미인은 유방과 천하를 놓고 다툰 항우의 애희로 항우가 유방에게
포위돼 고립무원이 되자 우미인이 항우의 보검으로 자결했는데,

봄이 되자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 사람들이 이 꽃을
우미인초라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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