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무신에는 좌우가 없어 아무 쪽이나 끼면 되는데...
19세기까지는 구두도 좌우가 없었던 모양이랍니다.

그래서 구두를 반대 발에 신는 게 가능해 생긴 말이 바로
‘처지가 역전되다(The shoe is on the other foot)’라는
말이라고 한답니다.

사람의 얼굴은 좌우가 대칭을 이루지만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는
‘좌측미인’이라 해서 오른쪽보다 왼쪽 얼굴을 카메라 앞에 돌린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모나리자’도 그렇지만, 르네상스 이후의 초상 가운데
60% 이상이 왼쪽으로 두른 것이랍니다.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좌우에 차이 나는 것이 있는데....

유방도 왼쪽이 오른쪽보다 약간 크고 폐는 오른쪽이 더 무겁답니다.
코도 냄새를 맡는 상부 점막의 세포 분포가 좌우에 차이가 있답니다.

이어폰이나 해드폰에도 좌우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왼쪽은 L,
오른쪽은 R 표시가 되어 있답니다.

언뜻 보아 구별이 없는 것 같아 반대로 끼고 음악을 들으면 스테레오
효과가 없어지고 듣기 거북해진답니다.

이는 녹음 때 입체 음향을 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자리에 음을
배치했기 때문이랍니다.

속담에 ‘삼정승 부러워 말고 내 한 몸 튼튼히 가지라’는 말이 있는데, 
삼정승은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말한답니다.

서열상 좌의정이 우의정 보다 위인데, 이로 보면 우리는 관직에서
왼쪽을 더 존중했던 모양이나,

중국에서는 강등하거나 중앙에서 먼 곳으로 관직 이동을 하는 것을
‘좌천(左遷)’이라 했답니다.

원래 중국에서도 전국시대까지는 오른쪽을 우대했으나 한나라 때
변방 한직으로 쫓겨가는 지역이 모두 수도의 왼쪽에 있어 생긴 말로
‘왼쪽으로 옮겨 간다’는 뜻이었답니다.

방향으로 보면 동쪽이 서쪽보다 상위이고, 남쪽이 북쪽보다는
상위이기때문에 ‘동서남북’이라 부른답니다.

세계 정상들이 회담 후 갖는 기념 촬영 때도 자리가 정해져 있는데...

순서는 의장국이 중앙, 그 좌우로 국가 원수, 그 다음은 취임순에
따라 좌우로 자리를 잡는답니다.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본국에서의 지지도도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음양 사상에 따라 남성은 왼쪽(陽), 여성은
오른쪽(陰)인 ‘남좌여우(男左女右)’가 전통으로 돼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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