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인구통계 연감 중에서 '이혼율'을 분석한 부분을 보면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

나라ㆍ시대별로 편차가 조금씩 있지만 이혼이 대개 결혼 후 4년
즈음에서 정점을 이루다 감소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이 하게도 이혼율이 2배, 3배로 증가해도
'결혼 4년째'라는 기준점은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헬렌 피셔 미국 러트거스대 인류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주장을 한답니다.

"만일 서로 신체적이나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부부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그들 사이에 아이가 있을 경우
이 불만은 바로 발현되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부부가 자유로워지는 유아기
'4년'이 지나면 바람기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수록 이성적인 매력이 떨어지면서 바람기는
수그러든다." 즉 "우연하게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바람기도 따지고
보면 다 유전적 습성"이란 게 그녀의 주장이랍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바람기는 동물에게도 있는데...

양서류 중에는 바람을 피운 수컷이 집에 돌아와 암컷에게 혼이
나는 일이 있다고 하며,

침팬지 암컷이 젊은 수컷과 바람을 피우다 우두머리 수컷 침팬지에게
들키면 혼이 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랍니다.

그러나 수컷도 같은 경우에는 암컷에게 학대를 받는다는 사실이
샐러맨더의 관찰 결과 확인됐는데...

미국 루이지애나 대학 행동 생태학 연구팀이 야생 샐러맨더를 짝지어
준 후 일부러 짝을 바꿔 외도를 하게 하고 원상 복귀시켰는데,

그랬더니 암컷이 몸을 크게 부풀리고 적의를 보이며 협박하더니
때로는 물더라는 것입니다.

샐러맨더는 암컷과 수컷의 몸집에 차이가 없어 힘도 거의 비슷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컷이 바람을 피우고 난 후에는 수컷이 학대를
해도 반항하지 않고 다소곳이 받아 들인답니다.

연구팀은 여기에 의문을 갖고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 세계에서 남편이 외도를 하고 돌아오면 아내가
방망이를 들고 기다리는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답니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이런 보복 행동을 취하는 동물이 거의 없지만,
붉은 등 샐러맨더의 경우 1부1처제적 응징이 발견된 것입니다.

샐러맨더는 암컷이 수컷의 외도를 알아내는 방법도 인간과
비슷한데, 아내가 와이셔츠 등에 남은 키스마크나 화장품
냄새로 남편의 부정을 알아내듯,

샐러맨더는 수컷의 피부에 붙은 페로몬으로 알아낸다고 합니다.

캐나다 퀸즈대학 피터 보그 교수는 조류의 행동 연구를 통해
엘리트 부부가 헤어지는 전말을 탐구한 일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거나 사내 경쟁에서 지게 될 경우,
남편의 지위가 높을수록 그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입니다.

이 근거가 된 것이 새들의 행동 연구였는데, 강한 수컷은 많은
암컷으로부터 구애를 받지만 그 수컷이 패배하면 새벽에 둥지에서
나와 이긴 수컷에게 구애를 한답니다.

그런 후에는 또다시 둥지로 돌아간다는 것인데.....

이 암컷의 행동이 자연계의 ‘강한 유전자 계승’과 일치한다고 보고
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영웅 호걸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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