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은
다른 연예인과는 반대로 데뷔 초 이한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다시 본명을 쓰게 된 경우인데...

김남길이 데뷔 초 활동이 많지 않아 고민할 때 한 지인이 '이한'이라는
이름은 뭔가 강한 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본명이 더 대성할
이름이라고 조언해 예명을 바꾸게 됐다고 합니다.

또, 2009년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로 사랑 받은 이민호 역시
이민으로 활동하다 주변의 권유로 다시 본명을 쓰면서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됐는데,

그러나 ‘마지막 잎새’의 미국 소설가 '오 헨리'의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이지만 그는 본명을 밝히기를 꺼려했답니다.

그는 아버지가 의사였으나 어려서 양친을 잃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오스틴 은행에 들어갔는데

이때 생긴 공금횡령 사건으로 3년간 옥살이를 했으며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죽을 때까지 그는 본명을 밝히지 않았답니다.

레닌의 본명은 우라디미르 이리치 유리아노프이지만 일생 동안
그는 무려 151개가 넘는 별명을 썼답니다.

레닌도 그 중 하나지만 가장 유명해져 레닌으로 통한답니다.

그가 러시아 문인 막심 고리키가 베푼 다과회에 나가 고리키와
고리키의 부인 스라도카야의 이름을 가지고 좌중을 웃겼는데...

고리키는 ‘아주 쓴 맛’, 스라도카야는 ‘단맛’이란 뜻이랍니다.

레닌이 고리키에게 ‘자네는 막심 고리키인데 부인은 대단한
스라도카야로군’ 바꿔 말하면 ‘자네는 무뚝뚝한데 부인은 아주
상냥하군’의 뜻이랍니다.

쓴 소리 잘하는 작가가 미국의 마크 트웨인인데 그의 본명은
'새뮤얼 L 클레먼스'랍니다.

인쇄공, 미시시피강 수로 안내원, 광산기사, 신문기자를 하다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필명이 마크 트웨인이랍니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수로 안내원 때 강 깊이를 재던
측심수(測深手)가 외치던 말로 ‘두 발!’이란 뜻이랍니다.

1발은 약 6척이니까 12척인데, 이걸 필명으로 썼으니 그는
분명 익살스러운 데가 있답니다.

프랑스 계몽주의의 대표적 사상가 볼테르도 본명은 '프랑소아
마리 아루에'인데, 물론 볼테르는 필명이지만,

그에게는 또 하나의 별칭이 프랑스 국민들에 의해 생겼답니다.

만년에 그는 스위스 페르네에서 18년을 보냈는데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프랑스에는 두 왕이 있다. 한 왕은 베르사이유에
사는 지상의 왕, 또 한 사람은 페르네에 사는 정신계의 왕’.

그밖에도 별칭으로 불리는 사람은 많은데, 엘리자베스 1세는
‘처녀 여왕’, 미국 사상가 에머슨은 ‘콩코드의 철인’,

프랑스 수상을 지낸 클레망소는 ‘호랑이’, 요한 시트라우스는
‘왈츠의 아버지’,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랍니다.

별명이나 별칭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분명 나름 후세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랍니다.

그렇다면 왜 작가들은 왜 본명 대신 필명을 많이 쓸까?

본명이 평범해서 매력이 없다고 느껴서 그런 경우도 있고, 유명한
기성 작가의 이름과 같아서 다른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답니다.

또, 때때로 본인이 그 작품을 썼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필명을 쓰는 작가도 있답니다.

작품 내용이 충격적이거나,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자신의 작품 활동을
알리고 싶지 않을 때,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을 때 등 이유는 많답니다.

그러나 작가들이 이름을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원래의 자신을
문학적으로 살해하고 다른 인물로 태어남’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예술’을 향한 ‘욕망’이 새로운 인물을 낳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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