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는 구두를 사는 것이
하나의 큰 낙이자 취미인데...

집세 낼 돈은 없어도 한 켤레에 30~40만원 하는 마놀로블라닉이나
지미추 같은 고급 구두를 사서 신는답니다.

사치로 악명 높은 마르코스 전(前)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도 수천 켤레의 구두를 모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구두에 열광하는 슈어홀릭(Shoeaholic),

동서고금을 통해 신발은 신분이나 계급을 반영하기도 하고,
인간의 예술성향을 반영하기도 했는데....

삼국시대에는 지배계급은 목이 긴 가죽신을 즐겨 신은 반면,
중간계급이나 피지배계급은 짚신이나 목이 없는 가죽신을
신었다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이처럼 신발은 행운과 화합을 상징하기도 했고, 성적인 것을
상징하기도 했으며....

전래동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에서 여주인공들의 운명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신발이라는 매개체랍니다.

신데렐라 하면 ‘행운의 여성’을 상징하는 말이 돼 있지만, 이 말은
원래 ‘재를 뒤집어쓴 처녀’라는 말이랍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유럽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데 이걸 처음
책에 수록한 사람이 프랑스 동화작가 '샤르르 페로'로 그는
루이14세의 전속 작가였답니다.

신데렐라에서 주인공이 계모와 이복 자매들한테 학대를
받다가 일약 왕자비로 간택이 되는 계기가 궁중 무도회에
신고 간 유리구두이지만....

그런데 전승돼 오던 이야기에는 ‘모피 구두’로 돼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어에서 유리와 모피는 철자만 다를 뿐 발음이 같아
페로가 모피를 유리로 착각한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의 원형이 7세기 중국에서 쓰여진 ‘서양잡조(西陽雜俎)’의
엽한(葉限)’이라는 이야기에 나오는데,

계모의 학대, 구슬 가마, 모피 구두, 왕비감 물색과 모피 구두
사이즈의 테스트 등 설정이 거의 같답니다.

중국판 신데렐라인 이 엽한의 이야기는 계모 밑에서 자라고
춤추는 모습으로 만인을 매료시켜 왕비의 자리에까지 오른
양귀비가 그 모델이라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에도 샌들 한짝 때문에 왕비가 된 로드피스의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날 강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독수리가 샌들 한 짝을
물고 가버렸는데, 독수리는 왕궁 위를 날다 재판관들과 함께
있던 젊은 왕 멘카우레의 머리위에 샌들을 떨어뜨렸답니다.

길조가 틀림없다는 말에 소녀를 찾아낸 왕은 한눈에 마음에
들어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도 신발로 대박을 잡은이가 있는데....

중국에서 신발을 집어 던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이미지에
맞춘 고객에게 디스카운트를 해주는 상점이 문을 열어 성황리에
장사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원저우에 있는 한 상점은 부시 형상 중 A B C D 곳에 맞추는
고객에게 물건 값의 20~50%를 디스카운트 해주고 있는데,

‘세계 명성과 행운을 위해 집어 던져라’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 기묘한 행위는 쇼핑객들 사이에 대단한 인기를 끌어

상점은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을 불러 놓아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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