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온이 보름만에 영상으로 회복한 2010년 2월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꽃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꽃을 구경하며
봄기운을 만끽했는데...

입춘이 지나면서 꽃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봄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데
봄을 재촉하듯 내리는 비가 활짝 핀 동백꽃에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짙은 초록색 잎에 진분홍색 꽃잎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데....

동백꽃은 10월 초부터 꽃을 피우지만 지금 이 시기에는 우리나라
재래종이 펴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할 때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동백꽃은 1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활짝 핀 동백꽃을 볼 수 있답니다.

입춘 이후 날로 생기를 더하는 꽃들이 봄기운을 퍼뜨리고 있는데....

그런데 프랑스인들은 3월에 피는 꽃은 믿을 수 없다고 했답니다.

이유가 좀 우리 정서에는 안 맞는데, 부끄러움을 모르는 계집
같다는 것입니다.

글쎄 정말 그럴까요? 남쪽에서 북상하는 봄 소식을 분홍이나
노란색의 꽃잎 편지에다 담아서 맨 먼저 시정에 봄을 전하는
배달부는 역시 매화나 개나리, 진달래 같은 이른 봄 꽃들입니다.

이들의 개화일을 예측하는 것은 기상청에서 하는데...

여러 요지에는 기상청이 관측을 위해 정해 놓은 표준 식물이
있으며 기상청은 개화일을 예측하기 위해 관찰목을 정하는데,

관찰목으로 정해진 식물에는 오랑캐꽃 할미꽃 민들레, 백합,
코스모스, 국화 같은 초목류와 매화, 개나리, 진달래, 무궁화
같은 관목, 벚꽃 복숭아 밤 아카시아 같은 교목이 있답니다.

식물은 계절에 따라 발아 개화 신록 홍엽 낙엽의 5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표준 식물에 대해 이 5단계를 관측한답니다.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위도와 경도로 북으로 위도가 1도
올라가면 식물의 활동시기가 4일 정도 늦어진답니다.

경도를 서쪽으로 옮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5도를 옮기면
꽃피는 시기도 3~5일 정도 늦답니다.

그 해의 개화 시기는 전년 가을부터 겨울에 걸친 기온 상태와
초봄의 기온 상태에 관계가 크답니다.

벚꽃을 보면 전년 여름에 생긴 꽃망울이 휴면상태에 들어간 후
가을 겨울의 저온 상태에서 눈을 뜬 후,

이른봄 기온이 올라가면 꽃망울의 생장 속도가 빨라져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게 된답니다.

개화일의 예측은 대개 개화 예상일에서 약 15일 정도 이전부터
기산해 온도 변환 일수를 합산해 구하는데

어느날을 기산일(起算日)로 잡느냐의 문제는 관측점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답니다.

개화일은 관측 나무에서 처음 몇 개의 꽃망울이 망울을 터뜨린
날을 기준으로 잡는데,

‘벚꽃 전선’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이것은 벚꽃 개화 지역을
지도상에서 연결해 보면 기상도의 전선 모양과 같아 붙은 이름으로
이 전선의 북상 속도는 벚꽃이 하루 25km 정도랍니다.

비처가 그랬던가요? 꽃은 하느님이 지은 가장 아름다운 것인데
영혼을 넣어 주는 것을 깜박 잊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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