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위에다 팬티를 입으면 입는 순서가 틀리지만 아이들의
경우 그렇게 입는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입는 것이 우습게 보일지 모르나 그게 새롭게 보일 수도
있는데, 바로 슈퍼맨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세상 일이란 절대로 순서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고 경우에 따라
바꿔도 무방한 것이 있는데...

겨울이 오고 봄이 오지, 봄이 오고 겨울이 오지는 않는데 이 순서는
아무도 바꾸지 못한답니다.

또, 자동차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먼저 키를 꽂아야 하며,

폐회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회를 해야 하는 것도 같은 얘기지만,
실제 폐회를 먼저 선언해 낭패를 본 의회 의장도 있답니다.
 
이 사람은 그날 따라 집안에 급한 일이 있어 빨리 끝내야 겠다는
생각만을 하며 개회를 선언한다는 것이 그만 ‘폐회를 선언합니다’가
돼 버린 것입니다.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후였는데.....

그러나 와이셔츠 단추처럼 순서를 바꿔도 상관 없는 것이 있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단추를 위에서 아래로 끼어 가지만 그러나
서양인들은 아래서 위로 올라간답니다.

이를 습관 탓으로만 돌리기엔 그 뿌리가 매우 깊어 사고방식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랍니다.

공자가 노나라 애공(哀公)을 찾아 갔을 때 복숭아와 기장밥을
내 놓자 그 먹는 순서를 바꿔 좌우 사람들을 웃긴 일이 있는데...

기장밥은 복숭아와 함께 나오면 밥으로 먹는 게 아니고 복숭아를
씻는데 쓰는데, 그런데 공자는 기장밥을 먹고 나서 복숭아를
먹었던 것이었답니다.

애공이 그 까닭을 묻자 공자의 대답은 ‘군자는 천한 것을 가지고
귀한 것을 씻는다 하였습니다. 귀한 것을 가지고 천한 것을 씻는다는
말은 듣지 못 했습니다’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 주고 순서를
찾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러나 때로는 뒤바뀐 순서가 오히려 창의력을 길러 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답니다.

음악 테이프를 거꾸로 돌리면 기묘한 음악이 된다고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 작곡가가 분명히 있고,

비디오 테이프와 책을 거꾸로 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몇년 전 솔트레이크 쇼트 트랙 경기에서 선두가 모두 넘어지는
바람에 그야말로 꼴찌가 금메달을 걸었으며,

서류 바구니에 서류를 차례로 쌓아 두면 맨 나중 것이 맨 위에
오른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순서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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